Long 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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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paerang 2009. 4. 28. 20:03
대학교 1학년 신입생 시절,
다들 하나씩드는 동아리에 가입을 한적이 있다.

그시절엔 서클이라 불렀었다.

밤하늘에 별 사진을 찍는 서클이었는데,,

제일 처음 별 사진을 찍으러 화왕산에 갔었다

나를 비롯해 또 다른 신입부원이 망원경을 들고,
별터까지 올라갔다.

하필이면 망원경을 담을 상자의 손잡이가 노끈으로 되어 있어서,
여간 아프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화왕산 중턱에 선배들이 별사진을 위해 지어놓은 집을 별터라 불렀다.

밤이 되자, 소주 한잔 걸치고
카메라를 들고 억새밭에 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젊은 시절의 낭만의 일부분이었겠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해, 몇장 찍지도 못하고,
콘크리트로 지은 집에 들어가 자버렸다.

처음 찍은 사진이 제대로 나올리도 없고, 몇 장되지도 않는 사진을 축제때 전시회에 내기도 부끄러웠다.
결국 누군가가 찍은 사진 밑에 내 이름이 걸려있게 되었다.

2학년이 되어 재수를 한답시고, 학교를 떠나버려 오랜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내가 가입한 유일한 서클이라,
요즘도 문득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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