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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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님이 오시는지

paerang 2009. 5. 14. 22:33
늦은 밤,
선생님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며,
집앞 돌담을 걸어온다

영신은 쪼그리고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저녁, 카페 블루에서 선생님과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싯구처럼
선생님은 오지 않았다.

선생님이 돌담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영신에게
'미안하다' 고 하자
영신은, 참았던 눈물이 아이처럼 터져나온다

이명세 감독의 첫사랑을 본 사람은 이 가곡을 기억한다.
선생님이 술취에 걸어오면서 부르는 노래...

영신과 창욱의 첫사랑을 본 사람은 이 시를 기억한다.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

<만남>

<설레임>


<사랑>

<이별>